불평 없이 살아보기

Book 2010. 5. 29. 03:03


불평 없이 살아보기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윌 보웬 (세종서적,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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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 내내 작업했던 일은 3월달에 작업했던 이벤트를 리뉴얼 하는 작업이었다. 저번에 3월달에 작업할 때도 그냥 쉽게 생각하고 들어갔다가 만드는 데는 얼마 안걸렸는데 수정을 2,3주정도 했었었다. 작업기간을 다 합하면 한달 정도나 걸렸었던 이벤트였다. 툭하면 야근했고, 집에 돌아갔다가도 다시 돌아와서 작업해야되는 일도 많았었고, 이해할 수 없는 수정들을 계속해야 했던게 좀 힘들었었던 것 같다.  다른 동료들에게 그거 아직도 해? 라는 말을 엄청 들었었던 작업이다. 기간이 길고, 고충도 많았던 터라 3월 달에 이 일을 했던 기획자언니하고도 많이 친해졌었는데, 얼마전에 퇴사하고 다른데로 이직하면서 담당자가 바뀌었다. 이번엔 다른 기획자 언니인데, 역시 이 일하면서 꽤 친해졌다. (나만 그리 생각할지도..;)

  그런데 이번 작업을 진행하면서 느낀점이 좀 있었다. 얼마전에 집에 있길래 본 책이 있는데 그 책 제목이 "불평없이 살아가기"라는 책이었다. 책에서 보면 자기가 긍정적이고 불평을 많이 안하는 것 같은 사람도 보면 하루에 꽤 많은 불평을 하면서 살고 있다는 것이 나와있었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나는 꽤 긍정적이고 불평을 별로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다. 근데 그게 아니라는 것을 이번 작업에서 깨달았던 것이다. 사실 이번 작업도 수정이 굉장히(!!!) 많고, 고치고, 고치고 고쳐야 했지만 저번보다는 별로 힘들지 않았다. 중요한 작업은 다 개발한 상태였고, 저번에 구조 짠것중에 맘에 안드는 부분을 수정하고, 주석을 친절하게 다 달면서 꽤 괜찮은 코드인데 혼자 자화자찬하면서 짜느라 재미있기도 했다.

  문제는 기획자와의 친분(?)을 위해 어쩔수없는 불평을 해야만 했다는 것이다. 기획자와 공통적으로 통하는 부분일수 밖에 없는 클라이언트 욕하기를 엄청했었다. 솔직히 클라이언트 욕하기를 같이 하면서도 계속 머리속으로는 불평하고 싶지 않다를 외쳤던 것 같다. 그 책을 봤기 때문이기도 하고, 불평을 하면할수록 내가 피곤했기 때문이다. 별로 힘들지 않은 수정은 불평으로 인해 굉장히 짜증나는 일이 되었고, 인상을 쓰면서 수정을 하게 만들었다.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짜증내면서 하는 건 나에게 별로 좋지 않은 일이다. 

  그러고 보면 습관적으로 불평을 하는 일이 꽤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번같이 친분을 위해 불평을 하는 일은 참 많다. 친구들을 만나면 경쟁이라도 하듯이 일이 힘들다를 외치고, 누군가를 욕하고, 나라를 불평하고, 그래야만 얘기를 할 수 있다는 듯이. 불평하는 것은 굉장히 쉽고, 내가 불평하면 주변사람들은 그 불평에 대해 맞장구를 쳐주며, 주위사람들의 친절을 받을 수 있다. 그 불평에 반대하더라도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 분위기에 초를 치게 되는 것이니까. 그러나 그렇게 불평을 다하고 나면 기분은 좋을까. 좋지 않다 일이 해결되지도 않을 뿐더러 기분이 씁쓸하기만 하고 나를 더 불평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하는 일임을 알아야 한다.

 책에 보면 이런 내용이 있다.

  심리학자 로빈 코발스키 박사는 "불평은 대부분 다른 사람들로부터 동정이나 인정 같은 특별한 대인관계상의 반응을 얻어내려는 심리를 동반한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실제로 아파서가 아니라 아픈 사람이라는 역할이 그들로 하여금 동정이나 피하고 싶은 일을 안 해도 되는 것과 같은 부차적인 이득을 얻게 해주기 때문이다" 고 강조한다. 나는 뚱뚱하다는 사실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음으로써, 즉 '뚱뚱하다'라는 카드를 사용함으로써, 동정과 인정을 받아냈고 여자아이들에게 말을 걸지 않아도 되는 핑계거리를 확보한 것이다.(67쪽)  
   21일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군가가 불평하는 것을 듣게 되더라도 그러한 불평에 연루되어서는 안된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말로 당신의 동조를 끌어내고 당신 또한 그들의 동조를 끌어내려고 한다. 대화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면 그저 묵묵히 지켜보라.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지마라. 단지 불평없이 사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만 말하라.(100쪽)
   또한 우리 자신이 불평을 하는 것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기 위한 것이다. 그 경우 불평하는 것이 정당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이러한 불평은 얄팍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114쪽)


  나 같은 경우 친구들을 만나면 회사다니는 거 어때 하고 물어보면 항상 좋다고 그렇게 말한다. 일이 재미있다고, 회사도 좋고, 회사사람들도 재밌고, 회사다니는게 즐겁다고. 물론 그게 사실이기도 하다. 그러면 친구들은 하고 싶은 일을 하니까 좋겠다라던지 어떻게 일이 재밌다고 말할수 있냐고 신기하다고 말하곤 한다. 그래도 이런식으로 내가 먼저 긍정적인 얘기를 하게 되면 점점 대화는 생산적(?)인 대화가 많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라든지, 목표라든지, 재태크에 관한거라든지, 요즘 열중하고 있는 일이라든지 그렇게 되면 친구들끼리 서로 정보도 공유하고 서로 격려하고 응원해주고 그랬던 것 같다. 물론 분이기가 항상 그렇지는 않고 나도 불평 많이 할 때는 많이 하긴 하지만 말이다.

  결국 스트레스를 받던 나는 그 기획자언니랑 많이 말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바꾸기로 했다. 아무리 봐도, 내가 클라이언트를 불평해서 이득보는 일은 없다. 피곤하기만 할뿐이다. 그런거에 에너지를 쓰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고, 어제,오늘은 기획자가 울상을 지으며 나에게 수정사항을 가져왔어도 그냥 받고 아무말도 안하고 속으로 아무것도 아니다, 수정사항은 당연하다를 외치며 작업했다. 그제서야 마음이 좀 편안했다. 길게도 썼지만, 뭐 불평하면서 살지 말자는 얘기 , 불평하면 할수록 손해보는건 나니까^^;

  글에는 친분을 위해 불평을 자주하게 된다는 얘기만 썼지만, 다른 좋은 얘기도 많은 책이다. 그냥 한번 보면 스스로 불평을 하면서 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심어주게 되는 꽤 괜찮은 책이다.





WRITTEN BY
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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